구미 금오산 등산코스|대혜폭포·할딱고개·현월봉·약사암 실제 산행 후기

2026. 9. 28. 20:46ㆍ등산(A mountain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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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100대 명산 첫 번째, 구미 금오산

100대 명산 산행을 시작하면서 첫 번째 산은 금오산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구미의 대표적인 산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산이기 때문입니다.

십수 년 전 지인을 따라 처음으로 제대로 된 등산을 해본 곳이 바로 금오산이었습니다. 그때의 산행을 계기로 조금씩 산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으니, 저에게는 말 그대로 등산의 시작점 같은 산입니다.

그래서 100대 명산 도전의 첫 산으로 금오산을 선택했습니다.


⛰️ 금오산은 어떤 산일까?

금오산은 경북 구미시를 중심으로 김천시와 칠곡군 경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상은 현월봉으로 해발 976m이며, 기암절벽과 울창한 숲, 계곡이 어우러진 산입니다. 1970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산 중턱에는 해운사와 대혜폭포(명금폭포), 도선굴이 있고 정상 부근에는 약사암과 금오산성, 마애여래입상 등 볼거리도 많습니다. 금오산성은 정상부 고원지대를 중심으로 이어져 있어 자연경관뿐 아니라 역사적인 흔적도 함께 만날 수 있는 산입니다. 

제가 여러 번 올라본 산이지만 갈 때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금오산의 매력입니다.


🥾 이날 걸었던 금오산 등산코스

이번 산행은 다음과 같이 걸었습니다.

탐방안내센터 → 대혜폭포(명금폭포) → 할딱고개 → 철탑 → 현월봉 정상 → 약사암 → 능선길 → 야영장 방향 → 원점회귀

올라갈 때는 대혜폭포와 할딱고개를 거치는 대표 코스를 이용했고, 내려올 때는 법성사 방향으로 바로 내려가지 않고 약사암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 하산했습니다.

구미시 공식 안내에서도 관리사무소에서 금오산성·대혜폭포를 거쳐 정상과 약사암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대표적인 정상 산행 코스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https://www.gumi.go.kr/park/contents.do?mid=0201000000

 

구미시청

시민과 함께 신나는 스마트도시 구미

www.gumi.go.kr

 

[ 등산 코스 지도 ]

1번 코스로 올라가서 3번 코스로 내려옴

 

[ 산행 거리와 소요시간 ]

 


오후 3시, 갈까 말까 망설이다 출발

사실 이날은 산행을 갈지 말지 한참 망설였습니다.

그러다 결국 오후 3시쯤 늦게 출발했습니다.

보통 산행을 시작하기에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 덕분에 평소와는 전혀 다른 금오산을 볼 수 있었습니다.

평일 늦은 오후라 그런지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평소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으로 북적이는 길인데 이렇게 조용한 금오산은 저도 처음 보는 것 같았습니다.

늦은 오후의 강한 햇볕,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하늘에 펼쳐진 멋진 구름.

사람이 거의 없는 산길을 혼자 걷는 기분도 꽤 좋았습니다.

 


 

💦 비 온 뒤라 더욱 시원했던 대혜폭포

대혜폭포에 도착했습니다.

얼마 전 비가 내린 뒤라 폭포수가 평소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높은 절벽에서 물이 시원하게 쏟아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올라오며 흘린 땀이 금세 식는 느낌이었습니다.

대혜폭포는 명금폭포라고도 불리며 높이는 약 28m 입니다. 

금오산을 여러 번 올랐지만 이렇게 물이 많이 떨어지는 날은 흔하지 않습니다. 

 


😮 이름 그대로 힘든 할딱고개

대혜폭포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할딱고개가 시작됩니다.

금오산을 처음 오는 분이라면 이름을 듣고 웃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올라가 보면 왜 ‘할딱고개’라고 부르는지 금방 이해하게 됩니다.

계단이 길게 이어지고 경사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초반에 너무 빠르게 올라가면 이 구간에서 체력이 확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면서 올라갔습니다.

처음 금오산을 올랐을 때에는 이 계단이 놓이기 전이었고,

그때는 밧줄을 잡고 절벽을 오르듯이 가야했던 코스입니다.

계단 중간쯤에는 오른쪽으로 성안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길도 나옵니다.

이날은 성안 쪽으로 가지 않았지만 금오산 정상 아래에는 꽤 넓은 평지가 있습니다.

 


🏯 금오산 ‘성안’에는 사람들이 살았다고 합니다

금오산의 성안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성의 안쪽’이라는 뜻입니다.

정상 아래 고원지대에는 옛날 사람들이 살았던 성내부락지가 있었고, 금오산성이 이 지역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현재도 정상 부근에 금오산성의 흔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처음 금오산을 다닐 때는 단순히 산 정상 아래에 넓은 평지가 있다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알고 나니 전혀 다르게 보였습니다.

이 높은 산 위에서 사람들이 생활했다는 사실도 신기합니다.

 


🌄 할딱고개에서 바라보는 구미

할딱고개를 오르고 나면 시야가 조금씩 열리기 시작합니다.

뒤를 돌아보면 구미 시내와 금오저수지 방향 풍경이 펼쳐집니다.

힘들게 계단을 올라온 뒤 만나는 이런 전망 때문에 산에 계속 오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산에서는 힘들 때 뒤를 한 번 돌아보라는 말을 종종 하는데 금오산도 그렇습니다.

올라갈 때는 보이지 않았던 풍경이 뒤를 돌아보면 전혀 다르게 펼쳐집니다.

 


🪨 할딱고개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산길

할딱고개를 지나면 돌과 흙이 섞인 산길이 이어집니다.

대혜폭포까지는 관광객도 많지만 이곳을 지나면서부터는 확실히 등산 분위기가 강해집니다.

가파른 돌계단도 계속 나타납니다.

 

한참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마애여래입상과 오형돌탑 방향이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정상과 성안 방향입니다.

이 지점이 철탑 도착 직전입니다.

 


철탑을 지나 정상으로

철탑을 조금 지나면 다시 성안으로 빠지는 길이 나옵니다.

이 주변에서도 옛 금오산성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거의 없는 늦은 오후라 평소보다 산길이 더욱 조용했습니다.

바람소리와 새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혼자 산행을 할 때 이런 고요함이 좋기도 하지만, 늦은 시간 산행은 일몰 시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산이라면 너무 늦게 출발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 정상 아래 헬기장에서 떠오른 옛 기억

정상 바로 아래에는 헬기장이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 올 때마다 아주 오래전 일이 하나 떠오릅니다.

아마 십수 년 전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 금오산에 올라와 이 헬기장 끝에 앉아서 한참 동안 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봤던 기억입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그 장면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산에는 이런 곳이 하나씩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그냥 지나가는 장소인데 나에게만 특별한 기억이 남아 있는 곳 말입니다.

 


💧 산꼭대기에서 만나는 음수대

정상 바로 아래에는 음수대가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 가장 신기했던 곳 중 하나입니다.

‘이 높은 산꼭대기에서 어떻게 물이 나올까?’

금오산을 여러 번 다니면서도 이곳을 지날 때면 한 번씩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만 산의 샘물이나 음수시설은 계절이나 관리 상황에 따라 이용이 제한될 수 있으니 물은 별도로 준비해서 올라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 금오산 현월봉 정상

드디어 정상입니다.

금오산 정상 현월봉은 해발 976m입니다. 

이것은 예전에 사용하던 정상석 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새로 생긴 정상석 입니다. 

산 아래로 구미 시내 전경이 보이네요..

이날은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 비교적 여유롭게 정상 풍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면 구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반대편으로는 김천 방향의 산줄기도 펼쳐집니다.

낮은 곳에서 바라보던 구미와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구미는 같은 도시인데도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 금오산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 약사암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면 약사암이 나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금오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절벽과 산세 사이에 자리한 암자의 모습도 멋지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특히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새해 일출을 몇 번 본 기억도 있습니다.

겨울 새벽 어둠 속에서 힘들게 올라와 약사암 주변에서 해가 뜨기를 기다렸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산에는 풍경뿐 아니라 이렇게 시간이 쌓이는 것 같습니다.

 


🗿 마애여래입상

이날은 마애여래입상 쪽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금오산을 처음 방문한다면 시간이 허락할 때 함께 둘러볼 만합니다.

 

금오산 마애여래입상은 보물 제490호로 지정된 문화유산으로 정상 부근 자연 암벽에 새겨져 있습니다.

금오산은 등산만 하는 산이라기보다는 곳곳에 문화재와 사찰, 옛 산성의 흔적이 함께 있는 산이라는 점이 매력입니다.

 


🌙 사람이 하나도 없었던 하산길

이날은 약사암에서 법성사 방향으로 내려가지 않고 왼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평소 많이 이용되는 주등산로는 대혜폭포와 할딱고개 부근까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날 선택한 뒤쪽 하산길에서는 마주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한적해서 좋았지만 시간이 점점 늦어지자 조금 긴장되기도 했습니다.

혼자 산행하면서 늦은 시간 인적이 적은 길로 하산하는 것은 익숙한 산이 아니면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지금 다시 간다면 일몰 시간을 먼저 확인하고 조금 더 일찍 출발할 것 같습니다.

 


🍃 다시 금오산을 내려오며

100대 명산의 첫 번째 산으로 금오산을 선택한 것은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구미에 있는 유명한 산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처음 등산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산이기 때문입니다.

십수 년 전 처음 올랐던 금오산.

혼자 헬기장에 앉아 풍경을 바라봤던 기억.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약사암을 찾았던 기억.

그리고 이날 늦은 오후 다시 정상에 오른 기억까지.

같은 산을 여러 번 올라도 매번 새로운 기억 하나가 더해집니다.

그래서 산은 한 번 다녀왔다고 끝나는 곳이 아닌 것 같습니다.

 


산행 전 참고하세요

금오산은 기상 상황에 따라 입산이 통제될 수 있고 등산로 상황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현재 금오산도립공원 이용료는 무료이며, 금오산 제1·2·3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고 조금의 주차비를 내야 합니다. 출발 전에는 최신 공원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영주차장 안내

 

https://www.gumi.go.kr/park/contents.do?mid=0201000000

 

구미시청

시민과 함께 신나는 스마트도시 구미

www.gumi.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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